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영토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4월 15일 오데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나란히 선 자리에서 위트코프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반응했다. 위트코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과 관련해 ‘분쟁 중인 5개 지역’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다. 우리의 모든 영토는 단일한 국가에 속하며, 오직 우크라이나 국민만이 자국 영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당 영토가 러시아의 일부로 인정되는 어떤 주장도 우리에게는 넘을 수 없는 선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분이 언급한 미국 특사는 자신의 임무와 권한 범위를 벗어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전에도 이 미국 특사가 “크렘린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최근 위트코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시간 넘게 회담을 가졌다. 이는 2월 이후 세 번째로 이루어진 직접 대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위트코프는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평화 협정이든 크림반도, 도네츠크, 루간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5개 지역이 러시아 영토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들은 러시아가 2014년 및 2022년 논란이 많은 국민투표를 거쳐 병합을 선언한 곳들이며, 우크라이나와 다수 국가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위트코프는 또한 “이번 협상이 세계에 매우 중요한 어떤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며, “푸틴 대통령이 지속적인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크렘린은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미국과의 대화”를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지만, 그 전제 조건으로는 분쟁의 근본 원인들이 해결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 비나치화, 중립 보장 및 현재 영토에 대한 현실 인정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라이프플라자/ 반랑대 인턴 기자 티엔야 – 번역